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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항공우주 부품 수출 성장
제조 강국을 넘어서 ‘첨단기술 수출국’으로의 도약
튀르키예(구 터키)는 전통적으로 섬유,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중저가 제조업 기반 수출국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이 나라는 항공우주산업(Aerospace Industry) 분야에서 조용한 혁신을 이어가며,
특히 항공우주 부품 수출의 빠른 성장세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이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산업 성장 모델로 평가되며,
튀르키예가 중동·유럽·중앙아시아를 잇는 기술 허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산업 전환의 배경: 방산 중심에서 민간 항공우주로 확장
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의 기원은 '국방산업(Defense Industry)'이다.
오랜 기간 자체 무기 개발과 수출을 추진해 온 튀르키예는 2000년대 이후부터 군용 항공기·무인기 부품 개발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과 인프라가 민간 항공우주산업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TAI(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 Turkish Aerospace Industries)'는 NATO 프로젝트, 유럽 항공기 개발 등에 참여
- ASELSAN, ROKETSAN 등 방산 기업이 항공 전자기, 추진 시스템, 위성 부품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 '정부 주도 산업 육성 전략(Savunma Sanayi Stratejisi)'을 통해 민간·군용 복합 기술 지원 확대
이러한 기반은 항공기·위성·로켓 부품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으며,
글로벌 OEM에 공급되는 ‘첨단부품 수출’ 산업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주요 수출 부문과 제품군
튀르키예의 항공우주 부품 수출은 보잉(Boeing), 에어버스(Airbus),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
글로벌 OEM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항공기 동체 부품 (Fuselage Sections)
- 알루미늄 합금 가공, 티타늄 구조물 조립, 복합재료 프레임 제작
- TAI는 에어버스 A320, A350 기종의 동체 일부를 정기 공급
- 항공 전자장비 (Avionics)
- 디스플레이 패널, 센서, 통신장비, 데이터 전송 모듈
- ASELSAN의 항공 전자부품이 유럽 민간 항공기에 장착
- 항공기 착륙장치 및 내부 부품 (Landing Gear, Interior Parts)
- 정밀 기계가공 기반 서스펜션 및 유압 부품
- TSI Seats는 항공기 좌석 공급사로 글로벌 진출 확대 중
- 위성·로켓 부품
- 위성구조체, 열차 폐재료, 추진제 노즐 등 우주 부품
- GÖKTÜRK 위성 프로젝트, Türksat 6A 개발과정에서 자체 제작 부품 적용
수출 성장의 수치적 지표
- 2023년 튀르키예 항공우주 및 방위 부품 수출액은 약 50억 달러 돌파
- 이 중 민간 항공기 부품 수출이 전체의 38% 이상 차지
- 5년 연속 항공우주 부문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
이는 기존 수출 주력 품목(섬유·철강·가전)보다 높은 성장세
또한, 튀르키예는 OECD 기준 기술 집약 수출 비중이 증가한 상위권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되며,
이는 글로벌 기술 가치사슬에서 ‘단순 하청’이 아닌 ‘기술 제공자’로의 위상을 보여준다.
글로벌 공급망 내 전략적 위치 확보
튀르키예는 지리적으로 유럽,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교차점에 위치해 있으며,
지속적인 인프라 개선, 항공물류 최적화, 기술인력 양성을 통해 공급망상의 신뢰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스탄불–앙카라–에스키셰히르 항공 산업벨트 형성
- 유럽 OEM과의 근거리 공급 체계(Nearshoring) 구축
- 기술 스핀오프 기업 증가, 항공정비(MRO) 산업과 연계 확대
특히, 유럽 항공 제조사들이 동유럽, 튀르키예 등으로 공급 기반을 다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튀르키예는 ‘중간재 + 설계기술 + 품질보증’이라는 3박자를 갖춘 부품 공급국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튀르키예 정부의 산업 육성 전략
튀르키예 정부는 2023년 이후 ‘국가 기술 대전환 전략’을 통해 항공우주부문을 핵심 미래산업으로 지정하고,
다음과 같은 구체적 정책을 추진 중이다.- 부품·소재 국산화율 확대 정책
- 항공 복합재, 열차폐소재, 유도전자장치 등 자국 생산 확대
- 산학협력 기반 기술대학 설립 확대
- ITU, METU 등 기술대학과 국영 항공사 간 기술 인턴십, 공동 프로젝트 운영
- 수출 금융·세제 혜택
- 항공우주부품 수출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보험 지원, 연구개발 보조금
- 국제 전시회, 파트너링 프로그램 확대
- 파리 에어쇼, 두바이 에어쇼 등에서 튀르키예 부품 업체 단체 참가 추진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튀르키예의 항공우주부품 산업 성장 흐름은 한국 기업에게도 다음과 같은 기회를 제공한다:
- 부품 수급처 다변화: 고품질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의 부품 조달 가능
- R&D 협업 기회: 복합재료, 항공 전자기기 등 첨단 부품의 공동 개발 가능
- 중동·유럽 시장 동시 진입 거점으로서 활용 가능
- MRO·소재·시험평가 장비 기업의 시장 확대 가능성
특히, 한국의 항공우주 부품 전문기업들이 유럽 진입 전 중간 테스트베드로 튀르키예 기업과 협력하면
EU 인증, 공급망 납기 테스트, 비용 효율화 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결론: ‘제조 후방’에서 ‘기술 전방’으로 나아가는 튀르키예
튀르키예는 과거 저임금 제조국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정밀기계–항공전자–복합재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공우주부품 수출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국가 산업 전략, 민간 기술기업, 글로벌 공급망 간의 복합 작용의 결과물이다.앞으로 튀르키예는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항공우주 산업벨트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며,
이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 관련 기업에게 새로운 전략적 연결 지점이 될 수 있다.'해외 니치 투자 및 경제 트렌드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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